아이가 홈스쿨링을 제대로 시작하게 된 게 수학 때문이었습니다. 공부 잘 하는 조카가 집에서 1031을 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책을 검색해 보면서 시작했거든요. 검색하다보니 많은 아이들이 학년별 진도 외에도 1031이나 팩토 문제집으로 수학적 실력을 키우고 있더라고요. 1,2학년 때 아이가 수학문제를 대하는 모습을 보니 수학에 소질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1031 입문을 구입했어요.
처음에는 아이가 신기해 하다가 곧 난감해 하는 문제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 책을 처음 풀기 시작한 게 2학년 마치고 겨울방학이었으니, 3학년 과정도 시작하지 않은 단계에서는 좀 어려운 문제들도 꽤 있었어요. 그래도 꾸준히 하루에 5~6페이지씩 풀게 했습니다. 조금 어려운 대신 한 페이지에 문제가 2~3개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에요.
수학은 일단 아빠가 가르쳐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과거 아빠의 수능 수리영역 점수가 100점이었다는 이유로 당첨! 아이는 생각보다 아빠와 함께 하는 수학시간을 즐거워했습니다. 틀린 문제를 같이 풀고 다음에 꼭 복습해야 하는 문제에는 별표를 해 두었습니다. 사실 별표가 시작된 계기는 아이의 승부욕 때문이었어요. 이걸 승부욕이라고 해야하나 싶긴 한데, 채점할 때 틀렸다고 길게 그어 놓으니 너무 억울해 하는 거에요. 틀렸다는 사실 자체가 스트레스였던 모양입니다. 아빠와 같이 틀린 걸 풀고 나서는 이제 알겠으니 다시 동그라미를 쳐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그럼, 꼭 복습이 필요한 문제에는 별표를 해두자"고 한 데서 시작됐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틀려도 길게 긋지 않고 놔둔 후에 같이 풀 때 아이의 이해도에 따라 동그라미를 하거나 별표를 했습니다.
1031은 단계별로 총 4권이고 권마다 연산, 규칙, 도형, 논리 등 영역을 나누어 놓았습니다. 처음엔 단계별로 풀려야 하나 싶어 순서대로 했는데 지금은 A(수,연산), B(도형,측정), C(규칙,논리), D(문제표현,해결) 가운데 아이가 쉽게 느끼는 영역(저희 아이는 B.도형)부터 풀리고 그 다음에 어려운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연산은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리는 문제들이다보니 1031이 익숙해진 뒤에 풀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희집 아이는 3학년 시작 전 겨울방학 때 1031 입문 4권을 모두 풀었습니다. 처음엔 틀린 문제가 많았지만 곧 적응해서인지 곧잘 맞추더군요. 이걸 끝낸 후 기분 좋게 3학년 과정으로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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