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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수학] 5. 초등 고학년, 영재학급 도전하기

자기주도적 홈스쿨 2021. 3. 1. 12:47

 

 

 

하루하루 풀다 보니 저렇게 쌓여간다

 

 

 

작년 2월부터 시작한 홈스쿨의 결과물이 저렇게 쌓여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일요일이나 여행가는 날을 빼고는 매일 조금씩 공부를 해야 한다는 습관이 아이들 몸에 배었습니다. 아이들이 대견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저걸 다 소화해내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해요. 그러던 중 첫째 아이 학교에서 영재학급 모집 공고가 나왔습니다. 4학년에 올라가는 현재 3학년들이 응시할 수 있다고 나왔길래 남편과 상의해 보았습니다. 아이가 영재학급에 관심이 있을까? 합격할 만한 실력이 될까?

 

일단 아이와 상의해 봤어요. 영재학급을 왜 선발하는지, 어떻게 응시하는지, 뽑히면 어떤 과정으로 공부하는지 등등을 얘기해준 후 관심이 있는지 물었어요. 평소 수학을 재미있어 한다고 생각해서 물어봤는데 역시나 아이는 흥미를 보였습니다. 크게 어려운 공부를 시키는 게 아니라 일주일에 하루, 영재반 친구들이 모여 학교 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수학과 과학의 재미있는 원리들을 실험하고 익히게 된다고 알려줬어요. 아이는 흔쾌히 응시해 보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막상 아이가 결정하고 나니 저는 아이가 혹시 떨어지면 어떨까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이건 방과후 수업 같은 거니까 혹시 응시했다가 안 돼도 실망하지 말자. 별거 아냐"라고 반복해서 얘기했습니다. 

 

 

GED사이트에 들어가서 1차 응시 절차를 진행했다

 

 

1차 응시 방법은 부모와 아이의 온라인 접수였어요. 평소 학습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장래 희망이 뭔지, 수학과 과학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등등을 부모와 아이에게 물어보는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질문을 보여주고 적어 내게 했어요. 조금 부족하더라도 아이가 솔직하게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올렸습니다. 이게 뭐라고, 제가 많이 떨리더군요. 이런 류의 응시를 처음 해 보니 그랬을 겁니다. 아이가 어느 새 커서 이런 걸 해 보고... 신기하기도 했어요.

 

1차 결과를 기다리는 것도 은근히 긴장됐어요. 명색이 영재수업이니 대단해 보이다가도 혹시 떨어질 수도 있으니 '별거 아닌데 뭘' 이렇게 생각하기를 반복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GED 사이트에서 1차 발표가 뜬 날, 남편과 저는 아이가 대학에라도 합격한 것처럼 환호를 하며 통화했습니다. 1차만 통과했는데도 말이죠. 이제 2차를 준비해야 합니다. 2차만 통과하면 끝! 그런데 언택트 면접이라니, 이건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