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링
미국에서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직접 교육하는 방식. 미국의 5∼17세 어린이와 청소년 중 학교에 전혀 다니지 않고 집에서만 교육받는 경우, 그리고 학교에 가더라도 일주일에 25시간 미만의 수업에만 참석하고 나머지는 부모의 가르침을 받는 경우를 ‘홈스쿨링’이라고 한다. 한편, 학교교육을 받지 않는다는 뜻에서 언스쿨링(Un-Schooling)이라 불리기도 한다.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처음엔 '홈스쿨링'이라고 하면 학교에 전혀 가지 않고(보통 자퇴를 하고)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교과 과정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가더라도 일주일에 25시간 미만의 수업에만 참석하고 나머지는 부모의 가르침을 받아도' 홈스쿨링이라고 하더라고요. 2020년엔 많은 분들이 본의 아니게, 어쩌다보니 홈스쿨링을 하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가는 날이 확 줄었고 온라인 수업을 받았으니까요.
앞에 있는 글에서 저희 부부의 확고한 신념(?)을 떠들었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흔들린 적도 있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영어. 영어는 전문가에게 배워야 한다, 동네 학원들 중에 아무 데나 아이가 맘에 들어 하는 곳을 일단 보내서 기초를 쌓아야 한다, 그 뒤엔 아이가 혼자 할 수 있으면 혼자 해도 된다...라고 조언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단어도 매일 외우게 해야 하고 영어는 습관인데 매일 출근하는 엄마가 어떻게 영어를 봐준다는 말이냐!라고 말렸습니다. 사실 유치원때부터 2학년까지 저는 아이에게 영어교육을 한 번도 시킨 적이 없었습니다. 영어는 조기교육이 아니라 '적기교육'이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한글도 잘 못 뗀 아이들에게 영어로 혼란을 주지 말고, 학습능력이 생겼을 때 영어를 시작하면 학습시간을 확 줄일 수 있다고요. 하지만 더는 미룰 수 없었습니다. 3학년은 교과과정에 영어가 들어오니까.
그래서 저도 혹했습니다. '국어, 수학만 집에서 해 보고 영어는 학원을 보내볼까?' 제가 혹하니 남편도 혹하더라고요. 연약한 인간의 심리란... 2019년 12월, 새해부터 영어 학원을 보내려고 동네 학원 투어를 했습니다. 학원에 발 들이는 순간부터 한글은 1도 못 쓴다는 곳도 있었고, 마치 입시영어를 가르치는 듯한 곳도 있었고, 학습지 선생님처럼 자상하게 설명한다는 학원도 있었습니다. 그 중 제 눈에 띈 곳이 있었는데 보드게임으로 영어를 가르친다는 곳이었습니다. 30분은 파닉스, 단어, 표현 등을 배우고 30분은 아이들이 영어로만 말하며 보드게임을 하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 재미있게 배우는 영어가 빨리 늘겠네' 저는 두 군데 정도로 후보를 좁히고 아이를 직접 학원에 데려갔습니다. 이건 중요한 부분인데, 저는 아이가 쓰는 물건이든 문제집이든 모두 최종 결정은 아이가 직접 하게 합니다. 직접 골랐으니 혹시 그 뒤에 혹시 불편함이나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생기더라도 감수해야 한다는 거죠.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가르치는 저만의 방법입니다. 아이는 두 군데 학원을 가 보고는 역시나 보드게임하는 영어학원으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학원수업은 두 달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2월 중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영어도 피아노도 모두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거죠. 종종 학원을 그대로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런 쪽으로는 매우 보수적인 저희 부부는 아이들을 아무데도 보내지 못했습니다. 학교도 못 가는데 학원이라니! 첫째 아이는 역시나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집에서 엄마, 아빠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신나했습니다. 신나하는 아이와는 달리 저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영어를 어떻게 시작하지? 알파벳 소문자도 잘 못 쓰는 첫째에게 어떻게 기초를 닦아주지? 무슨 책으로 시작해야하지? 내가 할 수 있을까?
2020년 3월 코로나와 함께 온 3학년의 출발점에서, 엄마표 영어 홈스쿨링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답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자,고 다짐하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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