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집에서 공부하느라 씨름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꼭 학원 대신이 아니라도 말이죠. 저희 집 역시 여러가지 이유로 홈스쿨링이 시작됐습니다. 앞의 글에서 얘기한 것처럼 저는 EBS 교과서 영어강좌로 영어 기초를 닦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수업은 작년 3월에 시작됐고, 그 결과 2021년 1월 현재 아이는 EBS 3학년 교과서 3종을 다 떼고, 4학년 교과서도 2종째 학습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교과서만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학습 난이도와 진도가 같기 때문에 다른 학교 교과서를 통해 복습을 했습니다.
영어가 낯선 아이라 3학년 교과서는 3종을 통해 세 번 공부했습니다. 처음에 우리 교과서를 하고 그 다음에 다른 학교 교과서 2종을 차례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니 아이가 얼마나 이해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자연스럽게 교과서 영어 문제집이 없는지 검색해 봤습니다. 아이의 학교에서는 천재교육 교과서를 쓰고 있는데, 아쉽게도 문제집만 따로 팔지 않고 자습서와 함께 팔더라고요. 자습서까지는 필요 없는데... 하지만 문제를 얼마나 잘 풀까, 습득이 잘 됐을까 궁금해서 구입했습니다. 문제가 생각보다 쉬운 편이어서 그런지 아이는 술술 잘 풀어나갔습니다. 듣기평가도 있고 MP3파일도 있어서 아이가 듣기, 쓰기, 읽기 등 다각도의 영어공부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3종 교과서와 문제집을 다 풀고 나서 아이는 4학년 영어책으로 넘어갔습니다. 3학년 과정을 공부할 땐 우리 학교 교과서를 먼저 풀었는데, 문제집으로 마무리하는 게 좋았던 경험을 통해 4학년 과정은 순서를 바꿨습니다. 다른 학교 교과서를 먼저 훑으며 4학년 과정의 내용을 이해한 다음, 지금은 우리 학교 교과서를 보고 있습니다. EBS 천재교육의 4학년 강좌를 한 단원당 3일에 걸쳐 나누어 듣습니다. EBSe 사이트에 들어가 보시면 알겠지만 커리큘럼이 그렇게 짜여져 있습니다. 한 단원이 3일 코스로. 거기에 충실히 따르며 진도를 나가고 있습니다. EBS 교과서 영어수업은 [단어-표현-파닉스(발음)-스토리를 통한 표현연습-복습-문제풀기] 등 탄탄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루치 분량에도 게임같은 테스트가 포함되어 있어 아이도 재미있어 합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 먼저 저를 깨웠는 지도 모르겠네요. "엄마, 영어수업 할까?" 언제 들어도 참 반가운 말입니다.
우리는 왜 영어를 죽자살자 공부하는 걸까요? 영어유치원에 보내려면 경제적인 부담이 크고, 수많은 영어 교재와 학원에도 많은 돈과 시간을 씁니다. 그런 과정을 거친다면 모든 아이들이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구글 번역기로 왠만한 번역은 다 하고, 심지어 이미지로 인쇄된 외국어도 구글 렌즈로 찍으면 번역이 되어 나오는 시대입니다. 곧 있으면 보청기처럼 생긴 이어폰을 끼고 외국인과 대화를 하면 외국어가 번역되어 들리게 된다는 뉴스를 본 적도 있습니다. 이런 시대가 다가오는데 여전히 영어가 필수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 즈음엔 지금보다 훨씬 더 소통이 편리해질 겁니다. 영어는 목적이 아니라 도구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문학을 할 게 아니라면 말이죠. 그래서 저는 우리 아이가 영어에 대해 거부감을 없애게 하는 게 영어 공부의 목적입니다. 그게 외국인이든 문서든. 그 문턱을 넘게 하는 것만이 초등영어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엔 본인의 필요와 노력에 따라 더 깊게 가거나, 적당히 가겠죠. 어쩌면 입시를 위한 단계까지만 갈 지도 모릅니다. 이런 제 교육관에 EBS 영어수업은 딱 맞다고 생각합니다. 조급하지 않게, 마라톤처럼 꾸준히 영어를 가르치길 원하신다면 EBS를 추천합니다. 부모의 경제적인 부담도 덜어주고 아이도 나이에 맞게 충분히 공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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